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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미국 직구

lo9life 2021. 1.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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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산 아이폰7. 빠르게 발전하는 소프트웨어에 치여 이제는 답답할 정도로 느려졌다. 그보다,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 서너시간만 쓰면 20% 이하로 떨어지니, 잠시라도 충전기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 12는 너무 비싸고, 아이폰 SE 128GB가 적당해 보인다.


아이폰 SE2




애플스토어 정가는 62만원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정가로 주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쿠팡에서 언제 예약 판매를 했네, 공시지원금이 얼마가 올랐네 등등, 그동안 싸게 풀린 적이 몇 번 있었다. 모두 내가 놓친 기회들이다. 놓친 기회가 아쉽고,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에, 몇 개월째 바꾸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및 핸드폰)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진리를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을 뿐, 막상 지르려고 하니 오만가지 갈등만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다 요새 환율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iPhone SE 128GB가 $449, 우리돈으로 대략 50만원. 배송비 1만원, 관세까지 하면 대충 55~56만원쯤 나오지 않을까? 게다가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보상판매까지 받으면 47~48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아이폰은 카메라 음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평소 도서관에서 책 사진을 자주 찍는데 유용하겠는걸. 그래, 미국에서 한 번 사 보자.


2020년 12월 22일, 최근 1년간의 환율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려면,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주문하면 된다. 그런데, 미국으로밖에 배송이 안된다. 그래서 배대지를 이용해야 한다.

주문

아이폰을 살 수 있는 미국 애플스토어의 URL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이폰의 사파리를 이용해서 들어갔다.

애플스토어에 들어가서 buy를 누른다.




옵션을 선택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선택한 옵션이다. 나는 검은색, 128GB를 선택했다.




다음 단계는 Carrier는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반드시 SIM-free를 선택해야 한다.




Trade in은,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이폰을 애플에게 되파는 것이다. 아이폰의 장점이긴 한데, 내 아이폰을 미국에 배송을 시켜야 하니, 이건 하지 말자. 나중에 한국 애플스토어에 되팔면 된다.




Payment option은 할부냐 일시불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산을 해 보니, Apple은 할부라고 이자를 더 붙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200원 더 싸다. 그래도, 바다 건너 물건을 사는 것인데, 할부보다는 일시불이 깔끔하지.




옵션 고르기가 다 끝났다. Add to Bag을 누르면 장바구니에 담긴다.




Review Bag을 누르면 장바구니로 들어갈 수 있다.





장바구니에 들어가서 Checkout을 한다. Checkout을 하려면 애플아이디가 필요하다. 지문을 입력하면 저절로 아이폰에 있는 애플아이디가 적용된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아이폰을 어떻게 받을지를 물어본다. 아래와 같이, 배달을 시켜야 한다. 실수로 오른쪽 것을 누르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받아오겠다는 것이니, 무조건 왼쪽을 눌러야 한다. Zip code도 제대로 입력해야 한다. 나는 9자리를 입력했는데, 5자리만 입력해도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면세가 되는 주의 zip code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추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금이 없는 주로 배송을 시켜야, 미국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금이 없는 주는 OR(오레곤), MT(몬타나), NH(뉴햄프셔), DE(델라웨어) 이다. 세금은 우리나라에서 낸다.


어떻게 배송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빠른 배송은 $5, 내일 배송시작은 무료. 당연히 무료를 선택.




그 다음, 배송지 주소를 입력한다. 나는 몰테일을 이용하므로, 몰테일의 DE 센터 주소를 입력했다. Apt, Suite, Bldg을 입력하는 곳에 몰테일의 개인 고유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전화번호는 배송상태를 문자로 보내주는 용도이다. 한국 휴대폰 번호를 넣으려고 했는데, 미국 번호만 입력이 가능해서, 몰테일의 전화번호를 넣었다. 배송 문자는 못받겠지만, 별 상관 없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Billing Address는 배송 주소와 동일하게 입력해도 된다.


주문 완료. 아까 입력한 이메일로 주문이 접수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두 시간쯤 있으니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헐. 빠르기도 하지... 게다가 무료배송. 오, 애플, 맘에 들어...

몰테일에 가서 배송신청서를 작성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됨.

배송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폰을 주문한 날짜는 2020년 12월 21일이었다. 22일, 몰테일까지 배송 되었다. 하루만에 도착했으니, 예상보다 엄청 빠른 것이었다. 무료 배송을 시킨건데, 하루만에 배송이 되다니. 그것도 미국에서.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몰테일이 문제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평소보다 배송 물량은 늘어나고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기간. 물건은 이미 몰테일에 있는데, 처리를 못하고 있었다.

29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접수되었고, 배송비가 책정되었다. 몰테일로부터 문자를 받자 마자 배송비를 결제했다.

31일 낮 12시쯤에 비행편으로 한국에 도착. 그런데, 연말이라 관세청이 일을 안한다.

1월 4일, 몰테일로부터 관세를 내라는 문자가 왔다.

아싸, 드디어 관세청을 통과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상하다. 대납수수료? 아니, 이것들이 대납해 준다고, 수수료를 떼다니.

2000원정도 돈이지만 기분 나빠서 낼 수 없다. 




인터넷으로 조금 찾아보니, 관세는 은행 앱으로 직접 낼 수 있다고 한다. 전자납부번호를 입력하고 내거나,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해서 낼 수도 있다. 나는 국민은행 앱으로 냈다. 수수료 2000원을 아꼈다.

관세는 은행 앱으로 직접 내도 된다. www.customs.go.kr/airport_post/cm/cntnts/cntntsView.do?mi=6315&cntntsId=2364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관세납부전용계좌(가상계좌) 납부제도 개요 납부자가 고지서에 부여된 관세납부가상계좌를 이용하여 관세를 납부하는 제도 납부방법 납부대상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세액, 관세납부가상계

www.customs.go.kr


1월 5일. 몰테일에서 상태가 국내도착(통관중)에서 통관완료로 바뀌었다.

1월 7일. 드디어 받았다.

수령

주문부터 수령까지 17일이 걸렸다. 연말 연휴만 아니었더라면 더 빨리 받았을 것이다.

아이폰SE2 128GB, 블랙.
기계값 449달러 + 몰테일 배송비 9.72달러 = 대충 505,000원.
여기에 관세가 51,920원.
합해서 대략 557,000원이 들었다.
한국 애플에서 정가로 사면 620,000만원이다.
구글 검색에서 나오는 최저가가 558,000원이니, 미국 직구나 비슷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7 128GB의 보상판매 가격은 8만원이다. 이것까지 포함한 최종 가격은 477,000원. 이만하면 제일 싸게 마련한 듯 하다.

다음 글: 새 아이폰으로 데이터 옮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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