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1차 중도금,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다

lo9life 2021. 1. 27. 18:27
728x90

첫번째 중도금 날짜가 다가왔다. 시행사에서 중도금 안내문을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다. 뭘 이런걸 등기까지. 자기들이 대출을 알선해 준단다. 하지만 1차 중도금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로 했다. 이자가 더 싸니까.

 

 

사전 조사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러 곳을 비교해서 0.1%라도 이자가 싼 곳에서 받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거래은행인 KB를 선택했다. KB라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거래은행이라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면 카드, 월급통장, 적금, 자동이체 등등 모든 것을 옮겨야 할 것이다. 그게 더 스트레스.

 

2개월쯤 전에 미리 은행 창구에서 대출 관련 문의를 했었다. 수원은 투기 과열 지구로 지정되어 있고, 강화된 대출 규제 때문에, 아파트 가격의 30%만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것도, 년간 1억원 한도. 비거치식만 가능. 창구 직원이 대출금은 생활 자금으로 받는 것이라 주택 구입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여러번 당부했다. 하지만 상가 구입은 괜찮다고 하니, 나는 OK.

 

대출 상담

대출을 받기 위해, 휴가를 내고 은행을 찾았다. 창구에서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으려 한다고 했더니, 똑같이 이것 저것 물어본다. 가지고 있는 주택 수, 자금 용도 등등. 조회를 해 보더니 대출 총액은 1억 3800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1년에 1억 한도. 1년이라는 것은 365일이 아니라 년간 이라서, 올해 10월에 1억 받고 내년 1월에 3800 받는 식으로도 가능하단다.

 

대출 상품은 FOR YOU 장기대출. 5년간은 고정금리, 그 다음은 6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변동금리. 카탈로그를 보니, 2020년 9월 17일 현재 고정기간의 금리는, 기준금리(A) 1.43%, 가산금리(B) 2.47%, 우대금리(C) 최고 1.5%, 최종금리 (A+B-C) 2.4%~3.9%라고 한다. 맨 아래 조그맣게, 최종 금리는 신용등급, 담보물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씌여 있다. 그럼 그렇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실적연동 우대:

  • KB신용카드 0.3%
  • 금여이체 0.3%
  • 자동이체 3건 0.1%
  • KB스타뱅킹 앱 사용 0.1%
  • 적립식예금 (30만원 이상) 0.1%

 

영업점 우대:

  • LTV 40% 이하 0.2%
  • 비거치식, 10년 이상 상환 0.1%

 

기타:

  • 부동산 전자계약 0.2%
  • 장애인 우대 0.1%

 

우대 금리를 최대한으로 받기 위해 30만원짜리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들었다.

 

대출 신청을 위한 준비 서류를 안내 받았다. 신분증, 등기권리증,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주민등록초본 (주소 변경 이력 필요), 주민등록등본, 전입세대 열람내역 (동거인포함), 가족관계증명서 (일반), 자녀기준 각각 기본증명서 (주민번호 전부 표시),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많기도 하다. 예상은 했지만.

 

동거인 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 것은 몰랐다. 절차 중에 와이프의 사인이 포함되어 있다. 즉, 와이프의 동의가 있어야 대출을 해 준다네. 좋은 취지다. 배우자 몰래 우리집이 담보로 잡히면 안되니까. 나중에 “뭐? 우리집이 경매로 넘어간다고?” 이러면서 뒷 목 잡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겠다.

 

필요 서류를 모두 가져오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단다.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은 회사에서 받아야 해서, 오늘 대출 신청을 마칠 수는 없었고 또 방문을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삼고초려하는 셈이다. 와이프도 와야 한단다. 같이 올 필요는 없고.

 

다음에 또 올 때는 오늘 상담받은 직원과 계속 이야기 할 필요는 없고, 아무 창구에서 신청해도 된단다. 필요 서류만 미리 준비하면 한 번만 방문해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거였네.

 

대출 신청

필요 서류가 모두 준비되어서, 이틀 뒤 또 휴가를 내고 은행 방문. 우연히도 이틀 전 상담했던 동일한 직원. 

 

십여 장의 서류에 주소쓰고 이름쓰고 사인하고... 30분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은행 앱으로도 뭔가를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와이프는 건강보험공단과 전화통화도 하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직원이 컴퓨터를 두드려 보더니, 최종 금리는 2.6%란다. 어라? 최대한으로 땡긴건데, 카탈로그랑 다르네? 장애인 우대는 해당이 안되고, 카탈로그 때보다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한다. 그래도 받을 수 있는 우대 금리는 다 받은 것이라는 말에 안심. 

 

변동금리 주기는 6개월 짜리와 12개월 짜리가 있는데, 내 경우는 둘 다 2.49%로 거의 같다고 한다. 직원 권유로 12개월 짜리를 선택했다. 대출 기간은 30년 (360개월). 30년이라… 내가 30년 뒤에 살아 있기는 할까? ㅋㅋ. 장기 대출을 끝까지 가져가는 사람이 누가 있나. 다 중간에 상환하지.

 

원리금 지급일은 내가 선택 가능하다. 월급날 2일 뒤로 적었다.

 

처음 3년 안에 상환하면, 1.4%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단, 매년 당초 대출 금액의 10% 이내 원금상환시에는 내지 않는단다.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하게 생각하자. 대출은 여유돈 생길때마다 갚는 것이 이익. 중도상환수수료 무서워서 상환 못하랴.

 

대출 신청 금액이 모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제하고 준다고 한다. 헐. 은행도 선이자 떼는 거야? 인지세 대략 3~4만원, 채권매입비용 3~5만원 정도가 빠질 것이란다. 

 

내부 심사에 일주일 정도 걸린단다. 지급요청일을 일주일 뒤로 적었다. 일이 잘 되면 은행에 또 올 필요 없이 일주일 후에 내 계좌에 입금될 것이다. 

 

조만간 전자등기 때문에 문자가 오면 링크따라 들어가서 전자서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마지막으로 대출 신청이 끝났다.

 

전자 서명

직원 말과는 다르게, 문자는 두 개가 왔다. 발신자는 국민은행. 그리고, 둘 다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첫번째 문자는 세대원의 주택소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동의. 은행에서 세대원들이 주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국토교통부에 조회를 하려고 하니 동의해 달라는 것이다. 1가구 몇주택인지 조사하려고 하는가 보다. 세대원 모두 동의를 해야 하고 미성년자는 대리인이 동의해야 한다. 아이들 것은 내가 동의하는 것이다.

 

문자에는 두 개의 링크가 있었다. 첫번째 링크를 눌러 아이폰에 있는 KB스타뱅킹 앱으로 아이들의 동의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런… “동의하기” 버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했나? 서너번을 해도 같은 결과. 바보같은 앱 같으니라구… 

 

두번째 링크를 누르니 사파리가 열렸다. 여기서는 “동의하기” 버튼이 나오네. 동의하기를 눌렀더니, 이미 동의가 되어 있다네. 이건 뭥미? 아이 두 명 것을 동의하느라, 이름 주민번호를 열 번은 입력한 것 같다. 항상 그래와서 이젠 놀랍지도 않다. 

 

세대원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것이라, 와이프에게도 문자를 포워딩해 주었다. 그런데, 안된단다. 아! 컴맹 마누라… 덮어놓고 안된다고 하니, 나도 도와줄 수 없다. 퇴근 후 집에서 같이 봤는데, 이미 동의가 되어 있다고 나온다. 이건 또 뭥미?

 

나중에 알게된 일인데,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할 때, 이미 나와 아이들 것은 내가 동의서를 작성했었다. 와이프도 은행에서 오프라인으로 동의서에 사인을 했으니, 주택소유여부 확인 동의는 따로 안해도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앱에서도 이미 동의가 되어 있다고 나온 것이었다. 즉, 은행한테 속은 것이다.  

 

두번째 문자는 부동산 설정등기 전자서명. KB스타뱅킹 앱으로도 가능하고, 인터넷 뱅킹으로도 가능하다. 앱으로 먼저 시도했는데, 이 앱 깔아라, 저 앱 깔아라, 인증서를 가져오네, 어쩌구 하더니, 마지막으로 인증서 암호가 안맞다고… 분명히 제대로 입력했는데...

 

컴퓨터에서 인터넷 뱅킹으로 재시도. 크롬 브라우저로 어찌 어찌 진행이 되더니, 마지막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된다고 나오네. 이런 삐빅 같으니라구, 진작 말할 것이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띄우고 재시도한 끝에 성공. 인증서 암호를 열 번은 입력한 것 같다. 우리나라 인터넷 금융은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못 벗어 났다. 항상 그래와서 이젠 놀랍지도 않다

 

대출실행

정확하게 일주일 뒤에 대출 신청한 지점으로부터 대출실행통지 문자가 왔다. 그런데 이율이 2.65%. 신청할 때는 2.6%라고 그랬는데, 0.05%가 추가되었다. 내부 심사에서 추가된 건가? 왜지? 조만간 은행을 방문해서 이유를 알아봐야겠다.

 

몇 달 뒤, 은행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 왜 0.05%가 추가된 것인지 물어보았다. 직원 말로는 기준금리가 대출 신청일보다 대출 실행일에 더 오르는 경우에 그렇게 될 수 있단다. 실제로 그 당시는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는 중이었다.

 

통장을 확인해보니, 대출신청 금액이 전액 입금되고 부대비용으로 52,294원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대출이 완료되었다.

 

상환액

8000만원을 30년 상환, 거치기간 0년, 원금균등상환, 2.65% 이율로 대출을 받았으니, 첫달 398,889원, 중간달 310,555원, 마지막달 222,713원을 갚아야 한다. 원금은 매달 222,222원. 이자는 첫달 176,667원에서 서서히 줄어 마지막달에는 491원이다.

 

당분간 매달 40만원씩 빠져나간단 이야기.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야 하겠구만…

 

728x90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성년 자녀 금계좌 만들기  (0) 2021.02.28
2차 중도금도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다  (0) 2021.01.30
상가 분양을 결심하다  (0) 2021.01.27
부가세 조기 환급  (1) 2021.01.24
금 투자를 시작하다  (0)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