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금값 등락의 요인

lo9life 2022. 11. 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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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금시장에서 금 투자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금을 사서 묵혀 두려고 했는데, 적당한 시기에 사고팔고 하는 것이 더 이익이 많이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에 금값이 15%정도 뛰었다. 게다가 미국 금리 때문에 금값이 널뛰기하듯 오르락내리락했다.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으면 금을 팔았다가, 많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사기를 몇 번 반복했다. 사고팔기를 반복하니 어떨 때는 이익을 봤지만 어떨 때는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래서 금값의 상승 하락이 무엇에 따라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졌다. 마침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이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여기에 그 방송 내용을 요약한다.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 2022년 8월 8일 방송

 

먼저 역사적으로 금값의 동향을 알아보자. 1980년대에는 고유가로 물가 오름세가 심했고 그래서 금값도 큰 오름세였다. 그 후 2000년까지는 하락세, 그 후 10년 동안은 상승세, 2010년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코로나의 영향으로 급상승했다가 하락을 했다. 2021년에는 서서히 오르다가 2022년 초반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상승을 했다.

 

2000년부터 국제 금값의 동향 (온스당 달러)

 

최근 2년동안 KRX 금시장의 금값 동향 (그램당 원)

 

사람들이 금에 투자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서이다. 물가 상승기에는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히려 손해이지만 금은 현물이라서 물가에 따라 가치가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대에는 물가 상승과 함께 금값도 많이 올라서 인플레이션 위험 헷지 기능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금값도 따라서 올라야 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금값을 결정하는 데는 다른 요인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값은 대략 아래와 같이 움직인다.

  • 위기상황(전쟁, 경제위기 등)에는 상승한다.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 인플레이션에는 상승한다. 금은 현물이기 때문이다.
  • 금리가 상승하면 하락한다. 같은 안전자산 중에서 국채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채의 이자율이 높으니까)
  • 달러가 강세일 때는 하락한다. 국제 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거래된다. 같은 양의 금을 살 때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고, 이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금의 수요가 줄어든다. 이런 현상은 석유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금은 전세계에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많이 난다. 땅에서 캐내는 물질이므로 공급이 대체로 꾸준한 편이고 그에 따른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 그래서 금값은 수요에 많이 좌우된다.

 

다른 금속과 달리 투자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 수요의 비율은 아래와 같다.

  • 귀금속 (목걸이, 반지 등) 50%
  • 제조업 (원료, 부품 등) 10%
  • 개인 투자용 (골드바, 금화, ETF 등) 30%
  • 각국의 중앙은행 소유 골드바 10%

2022년 현재는 미국/유럽/중국 모두 경제 성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귀금속 및 제조업의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투자수요는 어떨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 같지만 금리와 달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다. 그래서 요즘의 금 가격이 횡보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 기후변화, 국제 공급망 등이 금값에 영향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라 생산 가능 인력이 줄어들게 되고, 그래서 각국에서는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게 되고, 그래서 금값에는 유리해진다. 기후변화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에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래서 기업에서는 생산 비용이 올라가고, 그래서 물가가 오르게 되고, 그래서 금값도 따라 오를 것이 예상된다.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여기에서 방송이 끝났다.

 

결국 돈이 금, 부동산, 예금, 채권, 주식 등 어디로 흘러갈 것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가격이 변하면 많은 전문가들이 원인 분석을 하지만 다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 정확히 예측을 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래도 눈감고 투자하는 것 보다는 알고 투자하는 것이 예측의 확률을 높이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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