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외국에서 달러를 받는 용도로 외화 통장, 일명 달러 통장을 만들었었다. 그동안은 항상 외화 통장에서 원화 통장으로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돈을 꺼내 썼었다. 마침 처제네가 해외여행을 간다길래 달러를 좀 보태주기로 했다. 그래서 외화 통장에서 실물 달러를 인출하기로 했다.
근처에 있는 국민은행 지점으로 갔다. 외화 통장에서 현금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은 그동안 통장에 현찰로 입금을 했는지 이체로 입금을 했는지를 물었다. 나는 거의 대부분 이체로 입금을 했고 현찰로 입금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런 걸 왜 묻냐고 물었더니, 그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는 대답이었다. 수수료 그까이꺼 얼마나 한다고? 이렇게 생각했다가 높은 수수료에 깜짝 놀랐다.
영수증을 분석해 보자. 내가 인출한 금액은 300달러이다. 그중에서 수수료 대상금액은 299.71달러이다. 외화 통장에 입금한 돈 중에서 이체로 입금한 돈의 비율을 곱한 금액이다. 나는 거의 대부분을 이체로 입금했으니, 인출금액의 대부분이 수수료 대상금액이 된 것이다. 수수료 대상금액의 1.5%에 그 당시 환율 1,331.50를 적용하니까 5,985원이 나왔다. 대략 40만원(=300달러)을 인출했는데 수수료로 6000원이 든 셈이다.
299.71달러 x 1.5% x 1331.50 = 5985원
내 거래은행의 ATM기에서 원화를 찾을 때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내 거래은행에서 원화를 찾을 때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그런데, 내 통장의 달러를 찾을 때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니 황당하다. 게다가 그 수수료가 1.5%나 된다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보통 달러 환전을 할 때는 기준환율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뗀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라고 가정하자. 원화를 내고 1달러를 가지고 싶다면 1010원을 내야 하고, 1달러를 내고 원화로 바꾸고 싶다면 990원을 받는 것이다. 환전 수수료가 1%인데, 그냥 차라리 원화를 달러로 환전을 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계산을 해 봤다. 2022년 12월 4일 현재, 국민은행의 USD 달러의 매매기준율은 1306.50원이다. 외화통장에 있는 300달러를 원화통장으로 이체하면 1297.68원의 환율이 적용되어 389,304원이 입금된다. 원화통장에서 300달러를 환전하면 (90% 우대환율을 적용하여) 1308.79원의 환율이 적용되어 392,637원이 든다. 두 금액의 차이인 3,333원이 소요비용이다. 아마도 90% 우대 환율이 적용되어 수수료가 적게 든 것 같다.
외화 통장에서 실물 달러를 직접 인출하는 것에 비해, 외화 통장의 돈을 원화 통장으로 옮기고 원화 통장의 돈을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수수료가 절반만 드는 셈이다. 물론, 이것은 외화 통장에 돈을 이체로 입금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실물 달러로 입금한 경우에는 수수료가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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