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환율 헤지 ETF 상품

lo9life 2024. 5.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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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미국 ETF 상품의 이름에는 (H)가 붙어 있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처럼 미국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 어떤 것은 (H)가 붙어있고 어떤 것은 붙어있지 않다. ETF 상품의 이름에 (H)가 붙어 있으면 환율 헤지를 하는 상품이다. 환율 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손해를 없게 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일 때 ETF를 10,000,000원 어치를 샀다면 10,000달러 어치의 ETF를 산 것이다. 시간이 흘러, ETF의 수익률이 10%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ETF 매도를 한다면 11,000달러를 얻게 된다. 그런데, 이 때의 환율이 1달러당 900원이라면 내가 얻은 원화의 수익은 11,000 x 900 = 9,900,000원이 되어 도리어 손해를 본 것이 된다. 반대로, 이 때의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이라면 내가 얻은 원화의 수익은 11,000 x 1,000 = 12,100,000원이 되어 ETF의 수익률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환율 헤지를 하는 ETF를 매도했다면 매도 시점의 환율과 상관 없이 11,000,000원을 얻는다. 이렇게 때에 따라서 환율의 차이에 따른 손해/이익을 제거하고 항상 ETF의 수익률 만큼 원화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것을 환율 헤지라고 한다. 

 

환율 헤지 비용

환율 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는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함정이 있다.

 

아래 내용은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 2024년 5월 10일에 방송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을 예상하는 가장 큰 요소는 두 나라의 금리차이이다. 그래서, 환율 헤지 비용은 대략 두 나라의 금리차이만큼 발생한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의 금리는 5.5%, 한국의 금리는 3.5%이다. 환율 헤지 비용은 1년에 5.5 - 3.5 = 2% 만큼이 들어간다. 반대로, 두 나라 금리차가 마이너스라면 헤지 비용은 추가 수익으로 돌아온다. 

 

실제 상품의 헤지 비용은 다르겠지만, 위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즉, 요즘의 환율 헤지 비용은 대략 2%정도이고, 다시 말하면 매년 2% 정도의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 한국 금리 = 환율 헤지 비용

 

여기서 잠깐,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대략 아래와 같다. 

  •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의 이익률이 높으므로 다들 달러를 사려 하고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환율이 오른다. (1달러당 1300원에서 1400원으로)
  •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낮으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의 이익률이 높으므로 다들 원화를 사려 하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이 떨어진다. (1달러당 1400원에서 1300원으로)

 

하지만 모든 경제 법칙이 그렇듯, 이 규칙이 항상 적용되지는 않는다. 특히나, 환율의 등락은 변수가 많아서 전문가도 예측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

 

예시

2024년 5월 현재, 환율은 1달러당 대략 1,375원 정도이다. 지금 국내 상장 미국 ETF 중에서 (H)가 붙지 않은 것을 산다고 생각해 보자. ETF를 파는 시점에 환율이 1,450원으로 올라가면 ETF 수익률보다 조금 더 이익을 볼 것이고, 환율이 1,300원으로 떨어진다면 이익을 덜 볼 것이다. ETF를 10,000,000원 어치 사고 10% 수익을 보고 판다고 가정할 때, 환율에 의한 영향은 아래와 같다.

 

  환율이 1,450원으로 올랐을 때 환율이 1,300으로 떨어졌을 때
산 금액 10,000,000원 10,000,000원
살 때의 환율 1,375원 1,375원
산 달러 금액 7,272달러 7,272달러
ETF 수익률 10% 10%
팔 때의 달러 금액 8,000달러 8,000달러
팔 때의 환율 1,450원 1,300원
원화 환전 금액 11,600,000원 10,400,000원
실질 수익률 16% 4%

 

살 때 대비 팔 때, 환율이 오른 경우에는 실질 수익률이 올라간다. 환율이 떨어진 경우에는 실질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제, (H)가 붙은 ETF를 산다고 생각해 보자. 환율 변동에 의한 수익률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추가 비용이 발행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대략 2% 정도이다. 즉, 매년 2% 만큼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것이다. ETF를 산 다음 1년 뒤에 10%의 수익을 보고 판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다.

 

산 금액 10,000,000원
ETF 수익률 10%
환율 헤지 비용 2%
실질 수익률 8%
판 금액 10,800,000원

 

환율의 영향은 없지만 헤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10%에서 8%로 줄어들었다.

 

투자 전략

다음은 요즘처럼 미국의 금리가 한국의 금리보다 높을 때, 국내 상장 미국 ETF를 사기 위한 투자 전략이다.

 

앞으로 환율이 오를 것 같다면 (즉, 앞으로 1달러당 1300원에서 1301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 같다면) 

  • 헤지를 하지 않는 ETF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 헤지를 하는 ETF는 파는 것이 유리하다.

 

환율이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질 것 같다면

  • 헤지를 하지 않는 ETF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 헤지를 하는 ETF는 파는 것이 유리하다.

 

환율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면 (1년 뒤에 1달러당 1,375원에서 1,347원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면)

  • 헤지를 하는 ETF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헤지 비용이 들더라도 환율에 의한 손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
  • 헤지를 하지 않는 ETF는 파는 것이 유리하다.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는데, "많이"의 기준은 무엇일까?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이다. 지금의 금리 차이는 2%이고 환율은 1달러당 1,375원이므로, 1년 뒤에 환율이 1,347원보다 아래로 떨어질 것 같다면 "많이" 떨어진 것이다. (1375 x 0.98 = 1347)

 

요약: 미국의 금리가 우리보다 높을 때에, 환율 헤지를 하는 상품은 앞으로 환율이 많이 떨어질 것 같은 때에만 사는 것이 유리하다.

 

주의:

  • 미국 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다른 전략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생각이므로 너무 믿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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