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국가들과 그 국민들의 특징들, 산업 구조를 배워보는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북유럽 국가들은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나라인데요. 그들끼리는 노르웨이가 가장 부럽다고 해요. 오늘은 스웨덴, 핀란드에 이어서 노르웨이로 떠나 보겠습니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박정호 연구원, 어서 오십시오.
박정호: 안녕하세요.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북유럽 시리즈
2021년 11월 1일 ~ 12월 20일 방송
노르웨이 1 - 북유럽국가들도 부러워하는 나라 노르웨이
이진우: 일단은 노르웨이 하면, 저는 생선, 연어, 그 정도가 생각납니다. 이 나라가 북유럽 국가 중에는 꽤 부유하다고 들었어요.
정말 기가 막히게 노르웨이 쪽에서만 석유가 나는 거예요.
박정호: 네, 맞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한 번 말씀드렸을 것 같은데요. 북유럽 국가끼리 서로 간에 누구를 제일 부러워하느냐 하면, 노르웨이를 제일 부러워한다고 말씀드렸죠. 실제 북유럽 국가들의 1인당 국민소득을 비교해 보면 노르웨이가 압도적으로 높아요. 다른 국가들도 전세계적으로 잘사는 국가들이 잖아요. 그런데 노르웨이의 1인당 국민 소득이, 그들 국가의 1.5배, 많게 차이 날 때는 1.8배까지도 차이가 났습니다. 인구도 적지만 역시 석유 때문이죠. 석유가 나기 전의 노르웨이와 석유가 난 뒤에 노르웨이는 완전히 다른 노르웨이예요. 석유가 나기 전의 노르웨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이 ‘가난한 어부들’ 정도 취급을 했어요. 왜냐하면 제조업이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노르웨이는 전 국토에서 농업을 할 수 있는 곳이 3%가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잡풀같은 목초지가 많아요. 그래서 목축을 많이 하죠. 그래서 치즈나 우유 낙농업은 당연히 발달이 돼어 있지만 농업은 제대로 못하죠. 그러니까 어업만 하는거고, 인구가 적다 보니까 제조업도 못하고, 날씨 여건도 그렇게 좋지도 않죠. 그런 노르웨이가 갑자기 천재일우의 기회가 생겼던게 1967년 인데요. 북해의 영해를 구분 짓는 협정을 맺은 연도예요. 이게 67년이냐 69년이냐가 다른게, 사인한 연도인지 처음 적용된 연도인지의 차이가 있습니다. 북해를 둘러싸고 있는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세 국가가 모여서 북해를 어떻게 나눠서 쓸 건지, 각 국가의 영해를 어디까지 할지를 정했는데요. 그 때는 여기에서 석유가 나올지 아무도 몰랐어요. 뭘 가지고 영해를 나눴냐 하면, 물고기, 특히 대구를 얼마나 잡을 것인지를 기준으로 나누었는데요. 사실 조업에 비해서 어획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서로 웃으면서 아주 화기애애하게 타협을 한 거예요.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그은 선 안쪽, 그러니까 노르웨이 영역 쪽에서만 석유가 난 거예요. 정말 기가 막히게 그 쪽만 나는 거예요. 노르웨이 쪽만 석유가 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4년 정도 뒤에 덴마크도 여기저기에 파 봐서 드디어 조금은 났어요. 근데 노르웨이의 일주일 치가 덴마크의 1년치, 50분의 1이니 비교가 안되죠. 그 뒤로 노르웨이 국민들의 머리 속, 모든 정책 거버넌스는, 그 전에는 ‘어떻게 돈 벌지? 우리 어업 말고 뭐해야 되는 거지?’ 였다가, 석유나고 나서는 딱 하나로 바뀌었어요. ‘이 돈을 어떻게 써야 될까?’
이 돈을 어떻게 써야 될까?
이진우: 쓰는 거야 뭐 어려워요? 흥청 망청 쓰든, 알뜰 살뜰 쓰든?
박정호: 그게 노르웨이의 국민들을 제가 높이 사는 점인데요. ‘이게 우리만 다 쓸 게 아니지 않냐? 우리 후손들이 대대 손손 석유로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 그러니 흥청망청 쓰지도 말고, 이것 때문에 게을러져서도 안되고, 언젠가 석유가 고갈되거나, 언젠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뭔가 나올지도 모르니, 이걸 바탕으로 다음 먹거리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 땜에 나태해지지 않게 만드는 제도나 법은 무엇인지?’ 이거를 굉장히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중동같은 경우는 석유가 나자마자 금으로 된 자동차, 왕궁, 이런 거 하잖아요. 노르웨이에는 그런거 못 합니다. 그런건 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사치스런 생활도 해선 안 된다며 모든 법을 다 바꾼게, 그 당시 고민한 결과예요.
이진우: 아, 써서 날리지 말자? 그러면 석유 캐서 받은 돈을 계속 더 불리자는 얘기네요.
박정호: 맞습니다. 그래서 실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전세계에 투자되어 있는 금액을 본 깜짝 놀라실텐데요. 전세계 모든 주식시장의 1%의 금액이 바로 노르웨이 석유 자본에서 나온 돈이예요. 나라에서 펀드를 만들어서 전세계에 투자를 하는데요. 그래서 통상 8000개에서 12000개의 전세계 내노라 하는 기업들에게 다 투자를 하는데요. 우리 한국 기업에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들어와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이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단순히 노르웨이만 지속가능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전 지구의 지속가능함에도 우리가 신경 써야 된다 라고 해요.
이진우: 여유가 많이 생기셨네요, 그분들. 여유가 생기면 오지랖이 좀 넓어 지기는 해요. 그래도 고맙네요. 우리 나라 환경도 생각해 주고.
박정호: 하하하. 네, 이래서 우리나라 투자할 때도 KT&G같은 담배를 파는 회사에는 투자를 안해요. 사회에 위해를 일으키거나, 지구환경을 해치거나, 뭔가 이런 것들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회사들, 아니면 오너들이 비도덕적이라고 분류되는 회사들, 이런데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하더라도 절대 투자를 안하죠. 그래서 노르웨이는 이렇게 바뀌어 버렸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여러 제도를 어떻게든 석유가 나는 것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게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곤 있지만, 아 그래도 워낙 돈이 많다 보니까 막을 방법이 없나 봐요. 사람들이 게을러 져요. 그래서 어떤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냐 하면요. 노르웨이는 그 그냥 그 생산가능 인구 중에서 아무 일을 안하시는 분들이 한 25% 에서 35% 가까이 돼요. 취업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그대로 그 복지가 워낙 잘 되어있다 보니까 굳이 취직 안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정확히 말씀드리면 취직 안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취직 하게 만들려고 제도적으로 불편하게 하거나 괴롭혀요. 혜택 주던 거를 끊어버린다든지 뭐 이런것들을 하는데, 그 대신 어떻게 대충 일을 안 하냐 하면요. 회사에 적은 둬요. 그런데, 손에 약간 흉터 같은 별거 아닌 일에도 ‘어 나 아파요. 일주일 출근 안할래.’ 이런다든가, ‘애가 생길 것 같아요’ 이렇게, 생겼다도 아니고 생길 것 같다며… 허허허, 뭔지 아시겠죠?
이진우: 그럴 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건 해고 밖에 없는데, ‘그거 저도 사실은 바라던 바 였습니다’ 라고 할 수 있으니까?
북유럽 사람들은 노르웨이 사람들을 '행복한 게으름뱅이들'이라고 표현해요.
박정호: 예. 그런 이유들로 인해서 생산 가능 인구들이 열심히 일을 안하죠.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이 노르웨이 사람들을 ‘행복한 게으름뱅이들’ 이렇게 표현해요.
이진우: 행복하고 돈 많은데 열심히 일하는 나라도 있어요?
박정호: 그렇게 일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국가들이 다들 북유럽국가들이예요. 그러니깐 정말 특이한 거에요. 이진우 기자님과 제가 사석에서 대화 나눴을 때, 참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사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가 날씨란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진우: 그럼요. 날씨만 좋으면 저는 개인 소득 중에 1만불 정도 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정호: 오, 저도 진짜 그 생각을 했었어요. 날씨 좋은 국가들은, 어떻게 보면, 휴가도 그리로 가는데, 괜히 한번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잖아요.
이진우: 그럼요. 하루하루가 휴가고, 동네가 리조트고…
박정호: 예. 근데 정말 특이하게 날씨가 가장 안좋다고 불리울 수 있는 북유럽국가들, 해가 안뜨니까요. 그런데 그 북유럽국가들의 행복지수를 보면 1등부터 10등 사이에 북유럽국가가 다 들어가요. 그건 것은 제도 탓, 날씨 탓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행복하게 사는 법을 깨우친 거에요.
이진우: 아, 맞아요. 행복은 기술이죠.
박정호: 예. 그래서 이 노르웨이 국민들도 석유가 나왔다고 해서 ‘내가 더 돈을 많이 가져 더 수혜를 많이 볼래. 석유로 번 자금으로, 우리 지자체 중심으로 발전 시키자. 아니, 우리 산업 중심으로 먼저 발전 시키자’ 이런 게 안 생겨요. 그냥 지자체들끼리도, ‘저 친구들이 먼저 한번 하면 다음 번엔 우리 차례 겠지.’ 이런 식이예요. 또, 노르웨이는 사회적 약자를 바탕으로 먼저 의사결정을 해요. 석유로 도시를 다시 재개발할 수 있는 돈이 생겼는데 어떻게 할까 하면, ‘우리 집 앞에 지하철 놔주세요, 우리집 앞에도 뭐 놔주세요’ 이러는게 아니라, ‘장애우들과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편하게 다니는 환경을 먼저 조성 해 보죠’ 이런 스타일이죠.
얀테 십계명: 네가 특별하다고 여기지 말라. 네가 우리와 같다고 여기지 말라. 네가 우리보다 똑똑하다고 여기지 말라, 등등...
아,어떤 문학가의 소설에 나와있는 십계명 같은 게 있는데, 얀센 십계명인가 그래요. (인터넷 찾아보니, 얀테 십계명이네요.) 그 문학가는 덴마크 출신이긴 한데요. 그게 노르웨이 국민들의 정서, 아니, 북유럽 정신이라고 해요. 제가 몇 가지만 읊어 드리면, 니가 남보다 잘 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니가 남들보다 선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니가 남들보다 두뇌가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뭐 이런 거예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아이들한테 ‘넌 뛰어나. 넌 남들과 달라’ 이런 것을 강요하고 주입시키고 그래서 뭔가 자신감도 북돋아 가야된다고 이렇게 우리는 가잖아요.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그런 거 상상도 못해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뭔가 전체주의 단체생활 이런 것을 중요시 하는 건 있어요. 근데 노르웨이도 있고 스웨덴도 있고 다 있는데, 북유럽의 아주 특이한 현상이예요. 그 절대 내가 남보다 좀 더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런 것들은 결례라고 생각하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겠다 생각하지 않아요.
이진우: 그래서 그 동네에 나오는 제품들이 디자인이 그렇게 소박하고 심플하고 평범하고 그런 모양이군요.
석유가 나오고 나서는 뭐든 열심히 안해요.
박정호: 다시 석유 이야기로 돌아와서, 석유가 많이 나니까 첫번째 일어난 현상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뭐든 열심히 안해요. 그래서 그 많은 돈으로, 석유 이외의 산업을 육성 해보려고 다양한 걸 하는데요. 방금 이진우 기자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노르웨이에서 제일 먼저 우리가 떠오르는 상품이라고 하면 생선, 연어 잖아요. 실제 연어가 맞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취항하는 직항 노선은 없는데, 매일 화물기가 한 편씩 왔다 갔다 합니다. 사람은 안타는데 연어가 타는 거죠. 신선한 연어를 전세계 공급하는 역할을 노르웨이에서 하거든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연어를 키우는 사람들은 노르웨이 사람이 아니예요. 대표적으로 러시아 이민자들이죠. 추운데서 적응하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 러시아 출신들이 저 부유한 나라 노르웨이까지 일자리 찾아 오는 거예요. 그렇게 잡은 그 연어를 직항으로 파는 것은 신선도를 유지해서 나르기만 하면 되니까 이건 문제가 없는데요. 연어 통조림이나 이런 가공업이라도 있느냐? 그것마저도 노르웨이 사람들은 안해요. 연어가 가장 신선할 때 빨리 중국에다 보내서 중국에서 통조림을 만들어요.
노르웨이도 술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아 노르웨이에서 그래도 한 가지 굉장히 법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추운 국가들은 항상 뭐가 문제? 술입니다. 우리 예전에 했던 그린란드의 같은 경우는 자살도 심하고, 가정폭력도 심하고, 이런거 많았잖아요. 노르웨이 국민들도 그것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거에요. 지금은 법이 어떻게 바뀐 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갔었을 때의 노르웨이는 6시 이후에는 술을 살 수가 없었어요.
이진우: 6시 이전에는 술맛 안나니까 못먹고, 6시 넘어가면 법이 금지하니까 못먹고.
박정호: 술을 먹고 싶으면 미리 사 놔야 하고, 다 마셨으면 더 이상 못 마시는 거죠. 그리고 술 값이 정말 비싸요. 세금이 많이 붙는 것이죠. 그렇게 술을 비싸게 해서 잘 못 마시게 하려는 거죠. 그게 국민들이 어떻게든 나태하게 되거나 이런 걸 방지하려고 모든 제도가 만들어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노르웨이에서 비즈니스 할 때, 가장 선물을 했을 때 좋아하는 게 술선물 입니다. 비싸니까요. 이것도 좀 조심 하셔야 되는데요. 첫번째는 노르웨이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선물을 주면 일단 굉장히 경계해요. 국가 워낙 투명하다 보니까 이걸 뇌물이라고 받아들여요. 그래서 내가 받아도 되는 수준의 선물인지, 선의인지, 뇌물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봉투도 안뜯은 채로 꼬치꼬치 물어봐요. 그런데 ‘술이에요’ 그러면 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는 거죠.
이진우: 야, 참 독특한 나라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석유 말고 다른 산업은 정말 없습니까? 농사도 안 지어요? 너무 추워서 못짓나요?
박정호: 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 전체의 3% 밖에 않게 안되구요. 그나마 있었던 게 산림, 임업이거든요. 그런데, 석유를 본격적으로 이제 캐기 시작하면서, 나무 캐면 지구 환경이 오염된다며 그것도 놔둬요. 오히려 어떻게든 신사업을 육성해 보고자, 디자인이라든가, IT 라든가, 요트 같은 소규모 선박들, 이런 것들을 많이 육성하려고 해요. 그래서 스타트업을 한다든지, 회사를 차린다던지, 노르웨이 청년이 해외에 가서 뭔가 배워 보겠다고 하면, 거의 전액 무상으로 적극 지원합니다. 그리고 해외 기업이 노르웨이에 기술이전 하면서 뭔가 해보겠다고 하면 엄청난 지원을 해 줘요. 그래서, 우리 한국에서 노르웨이와 관련하거나 노르웨이의 국부 자본을 통해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도모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재생에너지에도 관심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석유라는 것이 꼭 화석 연료로, 휘발유나 경유 이런걸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이라는게 다 석유잖아요. 그래서인지,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의외로 신재생에너지에도 관심이 되게 많아요. 햇빛이 거의 없으니까 태양광 발전은 어렵고 대부분 풍력이죠. 그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투자 합니다. 정말 뭔가가 다른 사람들이에요.
이진우: 하긴 이 나라는 석유가 재산이니까 석유값 떨어지고 다 신재생에너지로 돌아서면 큰일 나니까 옮겨 보려고 하겠죠. 근데 노르웨이라는 나라는 어찌보면 우리 하고 잘 맞을 만한 게, 이 나라는 돈이 많고 투자하고 싶어하고 일손은 모자라고 하니까, 투자 받고 싶어하고 일손이 꽤 넉넉한 우리나라 하고는 짝꿍인데요. 그 분들하고 비즈니스 좀 하려고 하면 일단은 술 선물 되게 좋아한다, 이것 말고 또 뭐있을까요?
박정호: 사실 노르웨이가 이렇게 돈 많은 나라라는 걸 아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사기꾼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노르웨이 국민들이 옛날보다 경계심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천천히 알아 가려는 움직임이 되게 많아요. 주로 뭐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자주 보려고 하냐 하면, 사우나 입니다. 그래서 사우나 초대를 정말 많이 해요.
이진우: 초대라고 하면 ‘우리집에 사우나하러 와.’라고 하는거요? 핀란드도 그랬는데요.
박정호: 여기도 별장들이 많으니까, 별장 가서 사우나 하고 술도 간간히 하면서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해안이나 천혜의 자연환경 이런 거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 있는) 별장에 가서 벽난로에서 버터 들어간 우유차, 밀크티 같은 거 마시고, 그렇게 밤새 얘기하면서 사람 알아가는 것을 되게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즈니스 할 때는 굉장히 시간이 걸리는데, 이것이 천성이기도 하고 그 동안의 오랜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검증과정 같은 것들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이진우: 노르웨이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다 보니까, 어찌 보면 또 그게 여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노르웨이의 참모습. 한국산업경제연구원 박정호 연구원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정호: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20년 11월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코너를 발췌한 것입니다.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흐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약간의 첨삭이 있으며, 정확한 원본은 팟캐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횡무진 세계를 가다, 북유럽 시리즈
2021년 11월 1일 ~ 12월 20일 방송
노르웨이 1 - 북유럽국가들도 부러워하는 나라 노르웨이